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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생각하고 글을 작성하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러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와 실제 노트에 쓰는 일기장의 차이점은 이렇다. 노트에 쓰는 일기가 자기 자신에게 100퍼센트 솔직한 일기라면, 블로그에 쓰는 일기는 자기 자신에게 90퍼센트 정도 솔직한 일기라고 생각한다. 아는 지인이 블로그를 보지 않고 자신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불특정 다수라고 가정하더라도 100퍼센트 솔직하게 글을 작성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 생각은 그렇다.





고등학교 시절 문학선생님이 하셨던 이야기가 생각이난다. 학생들은 어떤 사람이 죽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나를 비롯하여 반 친구들은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죽는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문학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거짓말 하지 말라고. 자신은 자신이 싫어하던 사람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말을 사람들에게 한다면 자신이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고 안좋게 비춰질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어떠한 생각을 하더라도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면 절대 말하지 않는 다는 것이 그 선생님이 우리에게 해주셨던 이야기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한가지의 예를 들어보자면 흉악범을 사형시키는 것은 옳은가 옳지않은가 라는 질문에 아무리 그래도 생명을 죽이는 것은 아닙니다 라고 대답하는 사람의 속마음은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렇게 말을 함으로써 도덕적이고 생명을 존중하는 사람처럼 남들에게 보이긴 하였지만 속마음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뭐,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와 일기장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데 무거운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우리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강도, 절도, 사기 등은 행동으로 행하였을 때 법적 처벌을 받지만 머리속으로 생각만 하는 것은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사람 머리속을 다른 사람이 열어보고 해석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 자신이 실제로 하는 모든 생각을 블로그에는 드러내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일기장처럼 운영하는 사람들은 100 퍼센트 솔직한 것은 아니지 않나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불특정다수라도 누군가가 보고있기에 의식을 하고 자신의 모든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실제로 자신만 보는 일기장에는 자신의 내면을 다 드러내지 않을까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느쪽이 잘못되고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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