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새내기 아싸 안되는 방법


대학을 졸업한 지는 2년이 넘은 것 같다. 내 나이 30살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종종 놀란다. 고등학교 시절, 나, 다군 모두 떨어지고 가군에 지원한 대학교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고 대학생활에 기대반 설렘반 감정을 느꼈던 내가 얼마전의 내 모습인 것 같은데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그 당시에 나는 아싸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되었다. 아웃사이더의 줄임말로, 자발적 아싸와 어쩔 수 없는 아싸로 구분된다고 인터넷에서 본 것 같다. 대학생활을 고등학교 생활과 달라서, 한 반에서 생활하면서 점차 친구들을 알아가는 생활이 아니다. 성격이 활발한 사람이라면 누군가를 알아가고 친해지는데에 어려움이 없고, 아싸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에 성격이 내성적이고 낯을 많이 가리는 사람들이라면, 혹시 내가 같이다닐 친구를 못사귀고 아싸가 되어 수업을 혼자 듣고 밥도 혼자 먹게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





대학생활을 4년동안 해보고 위의 걱정을 해본 사람으로서 그냥 생각나는 것을 오늘따라 말하고 싶어졌다. 중요한 것은 처음 만나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오티를 갔는데 처음 내 옆에 앉아있던 사람. 술자리에서 처음 만나서 같이 앉아있는 사람들. 또는 새내기 새로배움터에서 2박 3일동아 한 조로 지내게 될 친구들. 보통 이를 시작으로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대학생활동안 함께다닐 무리들이 정해지는 것 같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본 대다수의 사람들은 처음 만나서 조를 구성한 사람들로 무리를 지어다니는 것 같다. 근데 그 무리가 처음에 인원수가 많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새터에서 2박 3일동안 6명이서 한 조였다면, 3, 4월 두달 동안은 우루루 몰려다니면서 얼굴에 나 신입생입니다, 라고 적어놓고 다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생활이 귀찮아서 그 중에서 성격이 맞늨 2~3명끼리 따로 분리되어 같이 다니는 것 같다. 실제로 3월 한달동안 학식을 먹으러 가면 한테이블을 다 차지한 무리도 있고, 다수가 무리를 지어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두달이면 뿔뿔이 자기 성격 맞는 사람들끼리 재결합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럼 무조건 행사에 다 참여해서 빨리 무리를 형성해야 할까? 그건 아닌 것 같다. 행사에 하나도 참석하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꽤 많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예비가 돌고 돌아서 막판에 합격통보를 받은 사람은 새터, 오티에 참석 못했을수도 있다. 이렇게 행사에 하나도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서로를 알아보고 그룹을 형성하는 경우가 있고, 이 그룹이 대학 4년동안 끝까지 가는 경우도 봤다. 반면에, 모든 행사에 참석했는데도 어떠한 그룹에도 잘 속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본적이 있다. 물론 내 얘기는 아니다.





그렇다면 나는 성격이 어땠고 위의 여러 케이스 중에서 어떤 케이스에 해당하는지 궁금해 하실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느 성격이 활발하지 않고 낯을 많이 가린다. 나 같은 경우에는 2박 3일동안 함께 같은 조였던 친구와 대학 4년 내내 함께했고 지금도 그 친구 집에가서 놀다 오고 그런다. 그리고 새터가 아닌 그냥 3월에 개강총회에서 술자리가 있었는데 거기 참석했다가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도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지낸다. 이렇게 세명끼리 대학생활동안 함께했고 서로를 외롭지 않게 해주고 재미있게 지냈던 것 같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아싸로 생활하기보다는 동기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한번 뿐인 대학생활인데 혼자서 다니기에는 너무 적적하고 외로울 수도 있으니까 이왕이면 재미있게 적당히 2~3명이서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더 많은 이들과 함꼐하면 뭐 그것도 더 좋을 것 같다. 아싸가 되지 않을까 라는 걱정은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걱정해볼 것 같다. 모두들 그 걱정을 하고 있을 수 있으니, 걱정만 하고 있기보다는, 먼저 다가가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링크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