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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오는게 싫다

꼬곰이 2018. 7. 1. 18:10

내일이 오는게 싫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여기에서의 내일을 정확히 말하면, 회사에 가야하는 내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모두 회사에 가기위해 태어난 것일까. 이러한 고민을 누군가에게 말하면 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다들 이렇게 산다고. 다들 이렇게 사니까 나도 그렇게 살아야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살지 않으면 돈이 들어올 곳이 없다는 것이 나를 더욱 슬프게 만드는 것 같다.





사실, 성격이 그리 활발하고 밝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회사에 가면 필연적으로 사람과의 만남과 부딪힘이 있다. 회사에서 마주하는 얼굴들을 매일매일 보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뭐, 그런 생각을 안해도 매일 봐야 하지만 말이다. 차가운 분위기와 그다지 듣기 좋지 않은 말들을 듣고 하루하루 무언가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한달 중 하루 월급이라는 것이 들어온다. 그 돈으로 한달을 살아간다.





언제부터인가 맛있는 음식이 그렇게 당기지 않는다. 예전에는 좋아했던 것들. 회사일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 것일까. 입맛도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 지금 글을 쓰는 오늘은 일요일이다. 특히나, 일요일이 되면 내일이 오는게 더욱 싫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이 참으로 버겁게 느껴진다. 가끔 페이스북이나 다른 SNS를 보면 대기업 사원증을 인증하며 자랑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대기업에 들어간 것이 자랑스러울 것 같다. 나도 예전에는 그들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하지만 저녁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은 부러운 삶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기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대기업, 중소기업의 일상이 아침에 와서 저녁 늦게 집에 가는 것이 아닐까.





잠깐 내일이 오는게 싫다고 푸념을 했지만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고 내일은 온다. 내일이 오면 나는 또 다시 생계를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이다. 오늘을 재충전하고 싶은데 재충전을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내일이 오면 어떻게든 되겠지. 인터넷에서 내일이 오는게 싫다고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일이 오는 것을 별로 달갑지 않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내일은 오고 회사생활은 계속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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