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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회사에 다닌지 오늘부로 1년이 되었다. 이 1년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으며 꾸역꾸역 참아가면서 회사를 다녔던가. 남들도 다 이렇게 살겠지 하는 마음으로 버텼다. 카드값을 갚고, 보험료를 내고 기타 고정으로 나가는 지출때문에 돈을 벌어들이는 일은 필수적이었고 현재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쳤다. 사람들은 말한다. 의지가 부족하다. 앞으로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래 등. 세상이 험하긴 한데 험한 세상 살다가는 나 자신이 너무 쇠약해질 것 같다. 이미 쇠약해졌지만.





회사생활 1년을 채우면 2년도 채울 수 있는 힘이 생길 줄 알았다. 1년이 되면 그만큼 일도 사람도 익숙해질테니까.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그러지 않았다. 일은 점점 더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유발했다. 친해진 사람도 있지만 더욱 더 친해지지 않은 사람도 있다. 술을 억지로 마셔야 하는 상황 또한 많았다. 나는 술을 마시는 것이 너무 싫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아니다, 우리회사 사람들은 술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특히나 타인들의 술잔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다. 잔이 찰랑거리네, 고사지내니 등등. 술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말과 행동이 아닐까 싶다. 좀 더 편하게 살아보겠다고 나름 공부도 하고 대학도 나오고 그랬는데, 인생이란 참 고달픈 것 같다. 이러한 회사생활을 이제는 청산하려고 한다. 회사생활 청산을 앞두고 마음이 뒤숭숭하다.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이 패배자, 도망자 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할수록 나에게 좋지 않기에,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 겠다. 마음은 편해질 지도 모르나 돈은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할 것이고, 나는 다시 회사에 가야하나 아니면 다른 걸 시도해봐야 하나 고민을 할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무책임한 것일까. 하지만 지금 나는 어떻게든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 나 하나 없다고 안돌아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고 그 사람은 내가 하던 일을 이어나갈 것이다. 나는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일까. 길거리에 사람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비싼 음식점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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